개는 피부가 얇지만 전체에 털이 덮여 있다. 털은 몸을 아주 따뜻하게 하고 보호한다. 개는 털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 풍성한 털을 가진 품종이 있는가 하면 짧은 털, 뻣뻣한 털, 곱슬하거나 꼬인 털을 가진 품종도 있다. 털이 없는 품종은 극소수이며 그중 일부는 발끝 등에 드문드문 털이 나 있다. 자연선택으로 개의 털이 다양해졌지만, 대부분 기능보다는 패션을 목적으로 인간이 변화시킨 것이다.
- 피부 구조
개는 다른 포유동물처럼 가장 바깥쪽에 표피층, 중간에 진피층, 주로 지방세포로 이루어진 피하 층이라는 세 층의 피부를 가진다. 인간과 비교했을 때 개는 표피가 얇은데, 이는 일부 털이 없는 품종을 제외하면 털이 몸을 아주 따뜻하게 하고 보호하기 때문이다.
개는 복합 모낭에서 보호 털을 중심으로 여러 가닥의 가느다란 속 털이 함께 나서 겉 털의 한 모공에서 털이 자라는 형태다. 또한 촉모라고촉 '모'라고 하는 예민한 털이 안면에 자라는데 모낭이 깊고 혈관과 신경이 잘 연결되어 있어서 털을 세워서 따뜻한 공기를 가두거나, 공포나 분노의 신호로 목덜미 털을 부풀릴 수 있다. 인간과 다르게 개는 피부에서 땀을 흘리지 않고, 실제 땀샘이 주로 발바닥에 분포되어 있다.
- 털 종류
털 없는 헤어리스 | 짧은 단일모 |
대부분의 품종은 한 종류의 털을 가지지만 피 레니 언 목양견 같은 일부 품종이 외부에는 보호할 털, 내부에는 짧고 부드러운 속 털로 이중 구조를 지닌다. 차우차우 같은 스피츠 종은 이중 구조가 매우 두껍다. 이런 단열효과 덕분에 그린란드 도그 처처럼 북반구에서 전통적으로 썰매를 끌던 품종은 매서운 추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발가락 사이에 긴 털이 나 있어 눈이나 얼음에서 마찰력을 높이고, 추위에 적응한 발바닥 혈관으로 열 손실을 방지한다.
오늘날 지나치게 긴 털을 가진 품종은 외모가 주요 목적이지만, 일부는 야외 활동을 위해 태생적으로 풍성한 털이 필요했다. 예를 들어 시각 라운드인 아프간하운드는 아프가니스탄의 춥고 높은 산맥에서 유래했고, 비듯 콜리는 가축 몰이로 활용했던 배경이 있다. 그런가 하면 비단처럼 흘러내리는 털을 가진 작은 요크셔테리어 품종의 역사가 길지만 기능성보다 관상용에 더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코커스패니얼이나 잉글리시 터 처처럼 매력이 넘치는 품종은 비단결 같은 털이 어우러진 중간 길이의 털과 함께 꼬리, 몸통 아래, 다리의 깃털 같은 긴 장식 털이 나 있다. 일부 단모종은 피모가 보호 털로만 이루어져 반질반질한 느낌을 준다. 달마티안과 일부 포인터나 라운드 종이 대표적이다.
곱슬한 털 | 뻣뻣한 털(와이어 타입) |
풍성한 이중모 | 중간 길이의 털 |
뻣뻣한 털을 가진 품종은 테리어 그룹에 많으며, 보호 털의 끝이 말려 있어 거칠고 탄력 있는 느낌을 준다. 이런 털은 추운 기후에서 작업이 용이하고 땅을 파거나 덤불 밑을 뒤지는 활기찬 테리어의 습성과 잘 들어맞는다. 곱슬한 털을 가진 품종은 흔치 않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푸들은 쇼 무대에서 가끔 멋지게 털을 다듬은 모습으로 나오기도 한다. 코몬도르나 헝가리던 폴리처럼 더 희귀한 품종은 털이 곱슬하다 못해 레게머리처럼 길게 꼬여서 개의 몸 자체를 뒤덮고 있다. 자연적인 유전자 돌연변이로 털이 없는 품종도 몇몇 탄생했다. 숄로이츠퀸틀과 차이니즈 크게 스님 드는 몇 세기 전부터 존재했지만, 현대에 들어서야 털이 없는 개체를 유지할 목적으로 선택교배가 이루어졌다. 털 없는 품종 중 일부는 머리와 발에 몇 가닥 털이 있거나 꼬리에 장식 털이 남아 있다.
개를 키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감하듯이 모든 개는 어느 정도 털이 빠진다. 털 빠짐은 계절에 따라 바뀌는 일조량에 자연적으로 반응하는 현상으로, 따뜻한 날씨를 대비해 숱이 줄어드는 봄철에 죄고 조에 달한다. 이중 모를 가진 개는 장모종이든 단모종이든 굵은 속 털이 빠지기 때문에 그 양이 상당하다. 난방이 잘되는 실내에서 줄고 생활한다면 연중 털이 조금씩 빠지는 형태로 바뀔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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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비단결 같은 털 | 꼬인 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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